국산 증류주용 ‘주향미’, 민관 협업으로 산업화 시동

국산 증류주용 ‘주향미’, 민관 협업으로 산업화 시동 - 미디어 바로

국산 증류주용 ‘주향미’, 민관 협업으로 산업화 시동 - 미디어 바로

 

 

향·맛·가공 적성 모두 합격…프리미엄 소주 개발에 활용

< 주향미 ( 좌 ),  남평 ( 우 )>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주정용 쌀 ‘주향미’가 본격적인 산업화 단계에 들어섰다.

국립식량과학원이 2024년에 육성한 ‘주향미’는 증류주 전용 벼 품종으로, 찰기가 적고 알칼리붕괴도가 낮아 가공 안정성이 우수하다. 증류 과정에서 에스테르 계열 향기 성분이 풍부하게 형성되어 바나나, 사과, 장미를 연상시키는 과일과 꽃 향을 구현한다. 관능 평가에서도 향, 맛, 종합 선호도 모두 기존 품종을 웃도는 결과를 보였다.

 

하이트진로는 강원도 홍천의 곡산영농조합법인과 협력해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올해 3헥타르 규모의 재배지에서 ‘주향미’ 14톤을 생산했다. 이 원료는 고급 소주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은 생육 단계별 현장 기술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수확을 유도하고, 홍천곡산영농조합 미곡종합처리장(RPC)과 협력해 원료곡 도정 및 공급 체계를 구축했다. 정부, 지역,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협업 체계를 통해 원료의 안정성과 품질의 일관성을 확보하고, 쌀 산업과 전통주 산업이 상생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농촌진흥청은 증류주용 품종의 보급을 확대하고 재배 기술을 정착시켜, 증류주 시장에서 국산 햅쌀의 활용 비중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재 ‘주향미’ 종자는 국립식량과학원 경지이용작물과에서 연구용 또는 기업체 협력 계약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보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