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발전과 주민 자율을 목적으로 설립된 수많은 지역단위 협회들이 오히려 제 역할을 잃고, 지역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그 실체를 들여다보면 ‘협회’라는 이름 아래 구조화된 특권과 무책임의 온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가장 뿌리 깊은 문제는 폐쇄성이다. 많은 협회가 소수 인물 중심으로 운영되며, 외부의 참여나 비판을 철저히 차단한다. 내부 회의는 공개되지 않고, 운영 과정에 대한 정보는 구성원에게조차 투명하게 공유되지 않는다. 새로운 인물의 유입은 자연스럽게 배제되고, 기존 임원들의 장기집권이 일상화되면서 조직은 정체되고 경직된다. 이와 맞물려 나타나는 것이 회계 불투명성과 예산 유용이다. 협회는 회원 회비뿐 아니라 지자체의 보조금, 위탁사업비 등 공적 자금을 받지만, 그 사용 내역은 불명확하다.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