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인가, 기득권인가 — 책임은 어디로 갔는가지식 뒤에 숨은 권력, 기득권의 민낯 전문직은 그 자체로 하나의 공공기관이다. 판사, 검사, 의사, 기자는 모두 사회적 신뢰를 자산 삼아 권위를 행사하는 직업이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사건들은 그 권위가 권력화되고, 책임은 뒤로 미뤄지는 현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서울서부지법 폭력시위 사건은 법원을 보호받지 못하는 공간으로 만들었고, 검찰의 정치적 눈치보기는 법 집행의 일관성을 허물었다. 의대 정원 확대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와 의료계의 극한 대립은 환자 신뢰를 희생양 삼았고, 언론의 자유는 과거 독재 시대를 연상케 하는 방식으로 제약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이 느끼는 공통된 감정은 단 하나다: 불신이다. 무너지는 공정의 기둥법원이 폭력에 침묵하고..